감염성 뇌질환의 원인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있으며, 조기에 치료하면 상당 부분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감염성 질환을 의심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지장애가 급성~아급성으로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발생한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발생하거나 야간에 진땀이 자주나는 경우, 두통, 오심, 구토와 함께 경련과 국소적인 신경징후가 발생하는 경우, 만성 질환 혹은 면역기능 감소되는 질환이 있거나 면역기능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젊은 사람에게서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할 때에는 감염성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진단을 위해서 뇌 자기공명단층촬영(MRI)과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바이러스 중 하나인 헤르페스뇌염 (Herpes encephalitis)은 뇌염 중 가장 흔하며, 특이하게 단기기억의 형성과 관계있는 구조들, 특히 해마나 띠다발이랑(Cingulate gyrus)을 잘 침범합니다.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도 비교적 치사율이 높으며 사망하지 않더라도 심한 기억장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외에 거대세포바이러스, 엡스타인-바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의 뇌감염으로 점차 진행하는 이상행동 및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합니다.

최근 들어 발생빈도가 낮아지기는 하였으나 매독도 뇌신경의 감염을 유발하여 인지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신경매독은 매독 감염 후 수년에서 수 십 년 잠복해 있던 매독균이 신경계를 침범하여 발생하고, 화를 잘 내거나 난폭해지는 등의 성격변화를 동반한 기억장애가 흔한 증상입니다. 혈액과 뇌척수액 내의 매독 항체를 확인하여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신경매독의 치료는 항생제 투여입니다.

김진옥 / 대한치매학회 정보위원회

2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