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들은 인지장애 외에도 다양한 이상행동 및 심리증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를 통틀어 ‘신경행동증상’이라고 합니다. 이 신경행동증상은 단순히 인지장애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기보다는 치매의 경과와 함께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소견일 수 있습니다.
 신경행동증상은 치매발병 전, 경도인지장애단계부터 나타날 수 있고, 치매가 진행하면서 신경행동증상의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신경행동증상의 심한 정도는 인지장애의 정도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행동증상은(1) 행동증상과 (2) 심리증상으로 구분됩니다.
 (1) 행동증상은 대상자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동증상으로는 공격성 (욕을 하거나 때리는 증상), 배회 (목적없이 돌아다니는 증상 또는 집밖으로 나가려는 증상), 과민함(자꾸 싸우려고 하거나 울분을 나타냄), 초조/안절부절함, 수면장애, 억제되지 않는 행동(부적절한 언어나 간섭), 부적절한 식사행동(식사거부 또는 과도한 식탐), 반복행동 (의미없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거나 물건을 강박적으로 모으기), 부적절한 대소변 및 위생관리, 부적절한 성적인 행동 등이 있습니다.
 (2) 심리증상은 대상자 및 보호자와의 대화나 면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울감, 불안감, 망상 (사실이 아닌데 사실처럼 믿고 의심하는 증상, 예를 들면 돈을 특정인이 가져갔다고 하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고 하는 것), 환각 (헛것을 보거나 헛것이 들리는 증상), 무감동증/무동기증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무관심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증상), 착오 (사람을 잘못 알아보거나 아는 사람을 못 알아보는 증상, 텔레비전 속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다고 믿는 것), 들뜬 기분(상황에 맞지 않게 감정이 들뜨거나 자꾸 웃음) 등이 있습니다.

신경행동증상은 한 환자에게서 다양한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며, 그 발현 양상은 치매의 원인 질환에 따라 (전두측두엽치매, 혈관성치매, 알츠하이머치매 등) 차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무감동 및 우울 등이 초기부터 가장 흔히 나타나는 신경행동증상이지만 각 증상에 따라 치매의 경과에 따른 발병 빈도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망상의 경우, 알츠하이머치매의 진행과 함께 망상이 발생하여 중기에 그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말기에 이르러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승희 / 대한치매학회 정보위원회

2021.2